“해운분야 탄소 감축 위해 미래 연료 적용 필요하다”
미국 선급협회, 탄소 연료 비중 감축 신무역로 예측 선박 설계 제시
[세계미래신문=장화평 기자] 해운 업계가 탈탄소화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ABS(미국 선급협회 American Bureau of Shipping)가 해운 분야 탄소 감축 전략에 대한 최신 동향과 예측 보고서를 4월 17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앞서 2019년 6월 1차로 발간된 아웃룩(Outlook·전망) 자료에 이은 것이다.
‘저탄소 해운을 향한 항로 설정(Setting the Course to Low Carbon Shipping)’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새로운 연료와 기술, 운영 방식을 탐색하고 이를 2030년과 2050년 해운의 모습을 예상한 세계 주요 무역로 전망과 비교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ABS가 파악하고 있는 기존 및 미래 연료를 적용해 무역로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을 예측하고 운송 선박 설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J 위어니키(Christopher J. Wiernicki) ABS 회장,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해운 산업이 안고 있는 탈탄소화 과제는 선박 에너지 효율 기술, 운영 최적화, 저탄소 및 탄소 제로 또는 탄소 중립 연료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고난도 퀴즈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회장은 이어 “세 요소 모두 의미가 있지만 예상 가능한 원자재 수요 변화나 운영 관행, 선박 라우팅(vessel routing), 선박 설계 개선보다 운송에서 탄소 연료 비중을 낮추는 속도가 전 세계 탄소 발자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일 요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 모형에 따르면 해운 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 집약도 저감 목표를 충족할 전망이지만 연간 온실가스(GHG) 총배출량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한마디로 업계의 현재 노선과 명시된 목표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전망 연구는 머스크(Maersk)가 후원하고 있다. 팔리 B 로슨(Palle B. Laursen) 머스크 최고 기술책임자는 “머스크는 10년 이상 업계에서 탄소 효율을 선도해 왔으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첫 상업용 탄소 중립 선박을 가동해야 하는데 이는 산업 전반과 공급망에 걸친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BS는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와 협력해 해운 산업의 미래 탄소 배출에 대한 글로벌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이 시나리오는 향후 선박에 사용될 다양한 연료와 해운 업계가 의존하고 있는 여러 산업 분야의 탈탄소화를 고려해 작성됐다. 또한 ABS는 허버트 엔지니어링 코프(Herbert Engineering Corp., 약칭 HEC)와 손잡고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실용적 옵션을 검토하기 위해 탱커, 벌크 캐리어, 컨테이너선 콘셉트 설계 시리즈를 개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