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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곳곳 침투…전화 받으면 영락없는 ‘사람 목소리’?

중국, 로봇이 개인정보 훔쳐 ‘전화 영업’… 한국도 챗봇 등 본격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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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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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0] 로봇여신 지아지아1.jpg
중국의 한 업체가 생산한 아름다운 미모의 ‘로봇여신’ 지아 지아(Jia Jia)가 중국 톈진의 한 전시장에서 사람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여성과 로봇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실제처럼 정교하게 제작되었다.<사진=China Daily>

 

[세계미래신문=장영권 대표기자] “(안녕하세요.) 다음 주식 거래 때 무료 문자로 (좋은) 주식을 추천해 드립니다.”(AI로봇)

관심 없습니다.”(기자)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고 싶으면 위챗(중국의 카카오 격) 친구를 맺으시죠?”(AI로봇)

어느 회사입니까?”(기자)

“00증권입니다.”(AI로봇)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아 통화한 내용이다. 목소리는 분명 젊은 여성이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 목소리였다. 한 참을 통화한 끝에 기계적인 느낌을 알아챘다. 목소리 톤이 한결 같았고 어떠한 질문에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그쪽 로봇이죠?”(기자)

저는 왕()씨입니다. 왕 양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AI로봇)

<동아일보>2019320일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한 내용을 소개하며 <동아일보> 기자가 직접 겪은 것을 기사화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이날 CCTV사람 목소리를 똑같이 내는 인공지능(AI)로봇의 스팸전화가 중국 전역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고 국제면에 크게 보도했다.

AI로봇은 중국 전역에서 사람을 대신하여 곳곳에서 다양한 영업을 하고 있다. 이같은 AI로봇의 인간직업 침투는 비단 중국만의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한국에도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 등에서도 상용화하고 있다. 이제 전 세계 곳곳에서 AI로봇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점점 밀려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190320] 춤추는 로봇1.jpg
중국의 로봇 기술이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다. 1007개의 중국 로봇이 줄을 맞추어 춤을 추고 있다. 중국의 춤추는 로봇군무는 이 부분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Business Insider>

 

   ◆ 탐측 단말기 이용 모든 개인정보 입수 충격

   <동아일보>가 보도한 중국 CCTV의 폭로 내용을 보면 AI로봇의 활약상(?)’이 상상을 초월한다. 진짜 사람 목소리와 구별하기 어려운 AI로봇 스팸전화가 주식을 비롯하여 대출, 부동산, 자동차판매 등에서 날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AI로봇 개발업체는 수천대의 AI로봇이 있다.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린즈링(林志玲)의 목소리를 모방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린즈링은 중국에서 꽤 인기 있는 대만 여배우다.

   더구나 AI로봇의 업무처리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AI로봇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사람은 한 명이 하루에 전화를 300~500건 거는 데 그치지만 로봇은 한 대가 최대 5000건 정도를 건다. 한 업체 관계자는 CCTV“(자사) AI로봇이 건 스팸전화만 1년간 40억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그동안 텔레마케팅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텔레마케터의 직업이 이제 사라질 위기다.

   <동아일보>가 전한 더 충격적인 것은 AI로봇이 훔친 개인정보를 이용해 스팸전화를 건다는 점이다. 스팸전화 업체 직원들은 쇼핑몰,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물론 기지국 전파 신호에 침투해 각종 정보를 빼낼 수 있는 탐측 단말기를 이용했다. 탐측 단말기를 이용하면 해당 스마폰 이용자의 성별, 연령, 검색어, 사용앱은 물론 소득수준, 주거형태 등 거의 모든 개인 신상을 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단말기를 사용하는 부동산 업체 직원은 전국 6억명의 휴대전화 이용자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190320] 기자로봇1.jpg
AI로봇이 인간직업의 곳곳에 침투하여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단순한 텔레마케터를 넘어 기자 등 전문직까지 진출하고 있다. <사진=MensXP.com>

 

   ◆ 챗봇 사람의 일자리 야금야금 잠식

   중국 AI로봇의 놀라운 활약상에 비해 한국은 아직 왕초보수준이다. 한국은 현재 스팸성활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고객이 질문하면 사람 대신 챗봇(Chatbot)’이 응대하는 정도다. 챗봇은 문자 또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AI로봇을 말한다. 사람처럼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단어나 구()의 매칭만을 이용하는 단순한 챗봇부터 복잡하고 정교한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적용한 챗봇까지 수준이 다양하다.

   한국의 챗봇은 지난해부터 사실상 본격적 도입되기 시작했다. 챗봇은 고객 상담, 홍보·판매, 헬프 데스크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은행의 상품 안내, 음식점의 메뉴 주문 등 고객 응대에 챗봇을 이용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챗봇을 도입하며 인건비를 아끼고 업무시간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챗봇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인공지능 기술의 딥러닝(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접점을 계속 늘려가면서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음악을 검색해 들려주는 것에서부터 택시 호출이나 쇼핑 상담, 보험상품 추천, 선거정보 확인까지 매일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시도 2021년까지 업무 전반에 챗봇을 적용해 차세대 전자정부로 불리는 지능형 정부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준비하지 않는 미래는 인류의 재앙

   AI로봇의 진화가 급속화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순기능보다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한국은 아직 AI로봇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공공기관이 잇따라 도입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등 언제든 부작용이 폭발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AI로봇의 전면적 등장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사람들의 일자리 추방이다. 점점 성능이 뛰어난 AI로봇이 개발되면서 은행창구 직원, 음식점 카운터 직원, 텔레마케팅 직원, 보험영업 직원 등이 벌써 일자리 전선에서 쫓겨나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AI로봇 기자, 아나운서, 기상 캐스터, 증권 분석가 등 보다 고난도의 일자리까지 침투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우려가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사람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국가미래전략원의 한 관계자는 거대한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미래변화와 도전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인류의 대재앙이 될 수 있다지금부터라도 세계 각국은 국가미래전략기구를 설치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인간중심의 더 행복한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사람의 일자리는 인간다운 삶의 출발이자 행복한 삶의 필수 요소다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영권 대표기자는 고려대에서 정치학석사, 성균관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국제정치, 남북 및 동북아 관계, 평화학, 미래전략학이다. 현재 세계미래신문 대표기자로 한국미래연합 대표, 국가미래전략원 대표, 대한건국연합 대표, 녹색미래연대 대표, 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 국제미래학회 미래정책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자연환경 악화, 과학기술 진화, 인간의식 변화, 국가안위 심화 등 소위 4대 미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대한민국 미래전략을 강구해 왔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가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국가생존과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미래지도>, <지속 가능한 평화론>, <대한민국 미래성공전략>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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