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시론] 기업의 미래 지속가능경영이 좌우한다
유엔, 지속가능발전 의제 채택…환경․경제․사회적 가치 추구 필수
[세계미래시론] 기업의 미래 지속가능경영이 좌우한다
유엔, 지속가능발전 의제 채택…환경․경제․사회적 가치 추구 필수
김성제 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 겸임교수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은 유엔개발정상회의(UN Sustainable Development Summit)를 개최하여 지속가능발전목표의 국제적 공식 명칭인 <우리 세계의 변혁: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Transforming our world: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채택하였다.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개도국을 중심으로 적용된 반면, 지속가능개발목표는 모든 UN 회원국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며 MDGs에 비해 훨씬 포괄적인 특징이 있다. 특히 국제 수준에서 협력적이고 변혁적인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환경, 사회, 사람과 관련된 17개의 목표(Goals)와 169개의 구체적인 세부목표(Targets)로 이루어져 있다.
UN에서의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SD)은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되 미래세대의 가능성을 파괴하지 않고, 인간사회가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자유롭게 발전의 기회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면서도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속에 파생되는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지속가능발전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특성이 있기에 각 나라와 지역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석해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적용영역 면에서 환경적 지속가능성 중심의 논의에서 경제성장, 사회통합, 환경보존의 측면으로, 다시 사회경제 시스템의 전반적 향상을 추구하는 균형개념으로 변화해 왔다.
환경, 경제, 사회 세 분야가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환경의 보전’,‘경제의 발전’,‘사회의 안정과 통합’이 인류의 발전전략으로서 균형을 이루는 포괄적 의미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제 SDGs는 어느 한 국가의 한 분야 또는 하나의 정책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대사조(大思潮)가 되었다. 이에 기업경영에서도 21세기 기업의 경영전략방향은 과거의 이윤극대화가 아니라 지속가능경영이 되어야 한다.
한편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인데 기업경영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요소인 것이다. 즉, 지속가능경영에 비재무적지표인 ESG 지표가 포함되고 있다. 과거 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와 같은 단기적·정량적 지표에 의해 주로 평가되어 왔지만 세계적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ESG와 같은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ESG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용어인‘지속가능성’에서 보듯이 ESG는 기업가치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경,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세계적인 패러다임체제에서 ESG는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에 직결되는 핵심적인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ESG경영은 기업가치의‘뉴 패러다임’전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재무적 관점의 경영전략에서는 재무성과를 창출하도록 주력하며 재무제표 공시를 통해 성과를 외부에 공표해 왔다. ESG는 대표적인 비재무성과로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와 ESG 콘텐츠를 통해 그 성과를 외부에 알리게 된다. 향후에는 점점 이러한 재무 및 비재무성과가 기업의 경영전략과 공시 보고서에 통합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다.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란 기업이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다. 즉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매출과 이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환경, 윤리, 사회문제 등 비재무성과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하는 경영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려는 경영기법인 것이다.
향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는 2024년부터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공시 플랫폼을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와 연동해 시스템에 반영하기로 했다. TNFD에서는 '자연 관련 리스크 관리 및 공시' 최종 권고안을 공개했다. TCFD가 기후 변화를 중심으로 하는 반면, TNFD는 자연자본에 중점을 두었다.
기업이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이 높은 지역을 파악하고, 해당지역에서 기업이 자연자본에 얼마나 의존하고 그 영향은 어떠한지 평가해서 자연자본이 기업에 미치는 위험과 기회를 측정한 후 이에 대한 대응과 공시를 준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2024년에는 기후 자연변화 관련 공시가 강화될 것으로 추측되면서 기업들의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예상된다.
EU 공급망 실사 지침에서는 기후변화, 대기·토양·해양오염, 폐기물 관리 등과 함께 생물 다양성을 실사항목으로 선정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에 관한 논의는 1987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지속가능보고서 국제가이드라인(GRI)은 최근 기후변화와 에너지 표준 초안을 발표했고, 2024년에 설문조사 과정을 거친 후 4분기에 최종 표준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기업활동에서 대형사고를 줄이며 어떻게 지속가능경영을 이룩할 수 있을까? 이제는 안전매뉴얼집에 꽂힌 안전보건경영시스템만을 믿고 있을 것인지, 자발적인 안전보건문화 구축으로 지속가능한 안전경영으로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인지는 자신이 속한 기업조직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대개 환경, 경제, 사회적 가치가 지속가능경영의 3대 축(TBL·Triple Bottom Line)의 역할인 점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경영은 사회책임경영, 윤리경영, 이해관계자경영 등으로도 불릴 만큰 그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점차 강조되고 있다. 점차 기존의 재무성과 위주의 경영에 비해 중장기적 성과를 중시하고 미래 고객을 포함하며 정보공개를 전략적으로 실시하고, 커뮤니케이션도 기업 외부로 확대되도록 활성화 방향을 기대해 본다.
필자 김성제 약력
△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 겸임교수 △서울시립대 대학원 재난과학박사(Ph. D) △소방청 인천119특수대응단 근무 △안전기술과 미래경영, (AI 메타버스시대) ESG 경영전략 공저출판 △Korea SDGs Forum 및 한국ESG학회 정회원 △수필가, 한무리창조문인협회 회원, 하나로국제문화예술연합회 회원